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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개조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그 후] 중간고사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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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공부 개조 프로젝트가 3월 18일 곽우영군부터 시작해 지난주 백창현(4월 29일)군까지 총 7회 진행됐다. 7명의 참가자는 프로젝트팀을 만난 후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주 참가자 대부분은 첫 중간고사를 치렀다. 이번 주에 긴장된 마음으로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학생도 있다. 참가자 7명의 공부 개조 진행 상황과 중간고사 결과를 알아봤다.

곽우영(서울 한가람고1)군은 이번 중간고사에서 만족할 만큼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전체적으로 예전 등수를 유지하는 수준. “솔직히 열심히 안 했다”며 “아직 스스로 공부하는 게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영이는 동생과 함께 비상 공부연구소 이지원 연구원에게서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 동생의 변화가 크다. 그런 동생이 우영이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 우영이는 “중간고사 성적을 보고 이 연구원이 강제적인 방법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스스로 공부하는 게 안 되는 저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최주영(서울 Y중3)양은 중간고사 전 주까지는 “성적이 조금 잘 나올 것 같다”며 자신했지만 막상 시험이 끝나고 나니 “원하는 만큼 안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번 시험에서 주영이는 전교 8등을 목표로 했지만 예전 등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젝트팀은 숙제 부담이 많은 주영이에게 학원 숙제를 줄일 것을 조언했지만 “지금은 숙제 스트레스가 없어 계속해도 될 것 같다”며 밝게 말했다.

류대웅(경기 태장고1)군은 다니던 학원을 대부분 정리하고 최근 수학과 과학 학원을 다녔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수학 학원만 다니고 다른 과목은 학교 수업 위주로 공부할 계획이에요.” 기사가 나간 후 멘토 선생님과 금·일요일에 만나 2시간 넘게 학교 수업 내용을 보충하고 있다. 대웅이는 공부에 대한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프로젝트팀을 만난 후 처음에는 공부 계획을 잘 지키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고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8일에 중간고사가 끝나는데 성적이 조금 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중간고사 시작 전에는 “자신 있다”고 말했던 정대봉(경기 계남고2)군. 시험이 끝난 후 “조금 오른 것 같은데 못 본 과목도 있다”며 조금 속상해했다. 특히 영어가 많이 떨어졌다. 대봉이는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가 다시 나와 또 틀렸다”고 말했다. 모의고사를 본 뒤 세 문제 정도는 인터넷에서 해설을 보고 이해했는데 나머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고 넘어갔던 것. 대봉이는 처음에는 꾸준히 잘하다 최근 들어 조금 소홀해졌다고 털어놨다. 비상 공부연구소에서 대봉이를 도와줄 연구원을 소개시켜 주기로 해 기대하고 있다.

학생 신청자 1호 김민제(서울 상명고2)군은 평소 ‘딴 생각’이 많아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번 중간고사에는 오직 시험에만 집중했다. 성적은 조금 오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사탐에서 근현대사가 90점 나와 신났어요.” 근현대사는 비상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의 조언대로 문제집 세 권으로 공부했던 과목이다. 민제는 “예전엔 시험에 가까울수록 두려움이 컸는데, 이번에는 잘 견뎠다”며 자신을 뛰어넘는 변화에 좋아했다.

이휘주(강원 고한중2)양은 아침 복습을 하기로 한 계획이 잘 지켜지지 않아 스스로 걱정했다. 휘주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개인 홈페이지를 뒤지느라 복습을 못하고 등교하는 날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PMP에 인터넷 강의를 내려받은 후 아침 복습에 재미를 붙였다. 이 주에 시작되는 중간고사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다. 하지만 휘주는 프로젝트팀을 만난 후 공부에 대한 재미를 갖게 됐다. 휘주는 “공부를 놀이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게임 중에서도 난도 높은 놀이라고 생각하니 공부에 대한 생각이 변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지난주 참가자 백창현(17·상암고2)군은 “프로젝트팀을 만난 후 나흘 만에 중간고사가 시작돼 큰 도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시험 전 노트와 영어 본문, 수학 점화식을 외우고, 수학 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히려고 공식도 모르면서 풀었어요.” 창현이는 요즘 하루에 500번 넘게 “공부는 즐겁다”고 중얼거린다. 창현이는 “4시간 공부하는 게 힘들었는데 요즘엔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변화돼 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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