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동정]세계적인 철학자 회슬레교수 김지언씨와 결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세계헤겔연맹 의장을 지낸 세계적인 철학자 비토리오 회슬레 (38.독일 에센대.) 교수가 한국인 제자 金志彦 (28) 씨와 2년간의 열애끝에 지난해 12월13일 독일 에센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 화촉을 밝힌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회슬레 교수는 약관 22세때 6백여쪽에 이르는 박사학위 논문 '진리와 역사' 를 내놓아 세계철학계를 놀라게 하는 등 젊은 나이에 세계적 정상에 오른 철학자. 96년10월 국제헤겔연맹 의장에 오른 그에 대해 철학계의 거성인 H G 가다머가 "서양철학사에 드물게 나오는 천재" 로 격찬한 바 있다.

최근 헤겔철학을 환경문제에 적용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회슬레 교수가 金씨를 만나게된 것은 95년 방한시 그의 강연을 들은 金씨와 사제관계를 맺으면서부터.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학과 대학원에 다니던 金씨는 林錫珍 (명지대.철학) 교수의 도움으로 국제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해 비로소 결혼에 이르게 됐다.

회슬레 교수가 11세 소녀와 편지를 교환하는 형식으로 엮은 '철학이 알고싶어요' (문학사상사刊) 는 국내에 번역돼 스터디 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