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장에 가면 … ‘어린이 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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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부모는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결국 놀이공원으로 향한다. 가는 길도, 입장권 구입 행렬도 하나같이 장사진이다. 놀러 갔다가 사람 구경만 하고 돌아오기 십상이다. 웬만한 놀이기구 하나 타려면 1~2시간씩 기다려야 한다. 결국 짜증난 부모도, 아이도 기분만 상한 채 돌아오기 일쑤다. 뭔가 다른 게 없을까.

오전까지도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경기장 나들이는 어떨까.

◆어린이는 무료 또는 반값=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덕분에 어린이들도 웬만한 프로야구 스타 이름은 꿴다.

어린이날 프로야구는 ▶두산-LG(잠실) ▶히어로즈-기아(목동) ▶한화-삼성(대전) ▶롯데-SK(사직)의 경기가 오후 2시에 열린다. 잠실·목동·대전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무료, 사직은 평소의 반값(1000~7500원)이다. 프로축구는 피스컵 코리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열린다. 피스컵은 ▶성남-전남(성남종합) ▶대전-대구(대전월드컵) ▶경남-제주(창원종합) ▶인천-강원(문학월드컵) ▶전북-부산(전주월드컵)전이 오후 3시에 예정돼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서울은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를 홈(서울월드컵)으로 불러들여 오후 5시에, 포항은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 오후 1시에 포항스틸야드에서 각각 격돌한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장이다.

◆미리 도착해 여유로운 관전=경기 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아마추어다. 1시간가량 일찍 도착해도 즐길거리가 많다. 잠실구장에서는 낮 12시50분부터 매스게임과 태권도 시범을 펼친다.

선착순으로 35명의 어린이는 김현수·손시헌 등 두산 선수들과 야구공 옮기기, 릴레이, 단체줄넘기를 하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대전구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해군 의장대가 공연한다. 추첨에서 뽑히면 한화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선착순으로 구단 로고가 새겨진 풍선과 양말도 나눠준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오후 3시30분부터 북측광장에서 김치우(서울) 팬 사인회를 연다.

창원종합운동장에서는 골키퍼 김병지(경남)가 오후 2시부터 팬 사인회를 한다. 각 구단은 미래의 팬인 어린이 마음을 잡기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표 참조>

◆대중교통 이용, 간식도 준비=어린이날은 휴일이지만 교통 체증이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경기장은 지하철역과 연계돼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당연히 밀릴 걱정도, 주차 걱정도 없다.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 먹을거리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경기장에도 구내매점이 있지만 관중이 몰리기 때문에 혼잡한 데다 메뉴도 다양하지 못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사직구장은 대형 할인마트와 인접해 간식을 준비하기 편하다. 어린이는 대개 무료입장인 만큼 어른 입장권을 예매한다면 발권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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