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재난관리체제 강화시급…관리사무소 전문구조원·장비 태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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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겨울철 산악훈련장소로 각광받는 국립공원 설악산의 재난관리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23일 한국산악회 등에 따르면 설악산관리사무소는 전문구조팀은 물론 스노모빌.탐침봉.금속탐지기 등 필수 구조장비를 갖추지 못해 조난사고시 인명구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 설악산관리사무소는 겨울철 설악산에 입산하는 등반팀들로부터 등반인원.기간.훈련장소 등을 기재하는 입산신고만 받고 하산신고 등에 대한 별도규정이 없어 입산한 등반팀의 하산이나 조난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북대 산악부원 8명이 토왕성폭포에서 눈사태로 매몰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설악산에서는 5개팀 29명이 조난 또는 실종신고 됐으나 설악산관리사무소는 이들의 위치파악도 못해 자진하산만 기다려야 했다.

지난 16일 신선봉과 마산봉을 거쳐 알프스스키장쪽으로 하산키로 한뒤 연락이 두절된 성균관대 산악회원 3명도 17일 동료 산악회원이 신고한 뒤에야 실종사실을 아는등 조난사고 예방활동에 손을 놓고있는 상태다.

특히 주요 대피소 등에 상주 구조대가 없고 조난사고후 뒤늦게 경찰.소방서.한국산악회구조대 등과 합동구조대를 편성, 사고지점으로 출동하고 있어 구조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한국산악회 박봉래 (67) 사무국장은 "등반팀에 통신장비를 지급하는 등 입산.하산에 관한 확인.관리체계 강화 및 상주구조대를 운영, 사고발생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재난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속초 = 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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