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채협상단, 장기채 금리 집중 논의…뉴욕협상 1.5∼4%가산 절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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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의 외채협상단은 23일 오전 (현지시간) 뉴욕 시티은행 본점에서 국제 채권단과 2차 협상을 갖고 단기외채를 중.장기채로 전환하는 방법과 금리수준 등을 놓고 실무 협의를 벌였다.

외채 만기 재조정에 대해 원칙적 합의가 이뤄진 가운데 양측은 올해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2백50억달러의 단기외채 가운데 상환 연장될 금액.기간, 한국 정부의 지급보증 규모, 금리 수준 및 적용방식 등을 중점 논의했다.

실무협상단장인 정덕구 (鄭德龜)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는 "상환 연장 문제를 먼저 타결하고 난 뒤 시장 상황을 봐가며 채권 발행이나 신규 차입 문제를 다룬다는 게 우리측 입장" 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계 한 소식통은 "협상의 최대 관건은 역시 금리" 라며 "리보 (런던은행간 금리 : 연리 5.6%선)에 1.5~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덧붙이는 범위에서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측은 1차 협상에서 국내 민간은행의 단기외채를 채권.채무 은행간 거래를 유지시키는 방식을 통해 1~3년짜리 중.장기채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뉴욕 소재 한국계 은행 관계자들은 만약 금리가 '리보+2.5%포인트' 를 넘을 경우 한국 기업들로서는 금융비용부담이 원화의 평가절하 효과를 잠식,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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