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추가증자 필요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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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는 6일 "LG카드 정상화 과정에서 추가증자가 필요하면 채권단과 협의해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LG카드와 LG투자증권.하이닉스.대우종합기계 등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인 없는 기업'들에 대한 처리 방침을 제시했다.

가장 고심 중인 사안은 LG카드. 유 총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LG카드가 다시 자본잠식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추가증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3조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지만 대손충당금 등이 손실로 들어가면 경상이익은 1조원 정도 적자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2000억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해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총재는 "지난해 말 3조5000억원의 출자, 2조원의 대출, 만기 연장 등이 이뤄지면서 추가 증가는 없다고 했으나 상황이 바뀌었으므로 당초 계획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매각과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금융과 대만 유안타증권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며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이 관건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중국공장 설립에 대해 그는 "당초 제 몸 상태도 좋지 않은 하이닉스의 자금 확보와 불투명한 반도체 경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봤으나 현재 스위스의 ST마이크로가 합작투자를 제의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종합기계에 대해서는 "일괄 인수자에게 우선권이 있다"며 방산(防産)과 민수(民需)를 나눠 매각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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