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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으로 고효율을…" 광고제작비 초긴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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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이후 광고및 광고제작비가 크게 줄면서 광고 업계도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값비싼 모델 기용이나 해외 촬영은 대폭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과거에 썼던 광고를 재편집 하는 경우도 있다.

◇ 모델료 거품빼기가 눈에 띈다 = 모델료 상승을 선도해온 화장품업계는 지난 13일 모임을 갖고 '앞으로 모델료를 1억원 이하에서 유지하고 인상 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일부는 기존 모델과의 재계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조연급.무명 모델을 통한 광고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스피드 011 (권용운) , 오비라거 (최종원) , 한솔PCS원샷 018 (권해효) 등은 조연급 모델을 기용해 빅모델 이상의 효과를 거둔 광고 사례들. 손가락을 이용해 제품의 우수성을 표현한 남양유업 칸 요구르트 광고처럼 부분 모델을 쓰거나 사장이 직접 모델로 나온 귀뚜라미 보일러 광고처럼 자사 직원을 모델로 활용하는 것도 저비용으로 우수한 광고를 만드는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 제작.촬영 = 지난해말 광고대행사 관계자들이 모여 해외 광고촬영을 자제하기로 결의했고 실제로 화장품업계를 중심으로 해외촬영 예정 광고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PCS018 '임창정' 편처럼 단순 배경을 사용하거나 기존 연극무대에서 촬영한 PCS019 '자장가' 편처럼 기존 세트를 활용해 광고제작비를 절감하는 방법도 늘어나고 있다.

금호타이어 아이젠 광고나 삼성그룹 PR광고 '기린' 편은 아예 신규 촬영없이 기존의 자료화면을 편집해 제작한 것이다.

알카바 건전지의 '도시락' 편, 참존 화장품의 '청개구리' 편등 캐릭터를 사용한 광고도 저비용.고효율 광고의 예다.

◇ 광고 재활용 = 종전에 성공했던 광고중 현 상황이나 시점에 맞는 광고를 재방영하거나 재편집.재구성해 방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차범근과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이용, 과거에 사용했던 광고 '차범근' 편을 다시 사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롯데제과 목캔디 광고는 컴퓨터그래픽과 모션콘트롤 촬영등 제작비용이 많이 드는 부분은 과거 필름에서 뽑아쓰고 모델이 연기하는 장면만 다시 촬영한 것으로 제작비를 60%나 줄였다.

◇ 광고 형식 = 다양해지는 광고집행 형식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두배 이상의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과 외국가수의 앨범을 한편의 광고로 묶은 나드리화장품 베르당 '파트리시아 까스' 편처럼 다른 업종의 기업이 연합해 공동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제휴광고등이 대표적인 예다.

컴퓨터 (PC) 통신.인터넷.케이블TV등을 활용한 특정 고객별 광고도 효율적인 저비용광고의 한 방안으로 주목되고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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