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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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근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C씨는 29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북미 지역을 다녀온 사람에게 예방약인 타미플루를 팔고 있는데 사겠느냐”는 제안이었다. 낯선 이의 전화를 수상하게 여긴 C씨는 질병관리본부에 문의했고 타미플루는 일반인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돼지 인플루엔자(SI)가 전 세계로 전파되자 이를 이용한 범죄가 등장했다. 전화를 이용한 보이스 피싱·문자메시지·e-메일 등 다양한 방법을 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는 외국을 다녀온 두 명의 여행객이 “SI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탔으니 예방접종을 받으려면 연락하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문의가 접수됐다.

e-메일로 일반인의 공포심을 자극해 개인정보를 빼가는 수법도 등장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컴퓨터침해사고대응센터(US-CERT)는 30일 SI e-메일 피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피싱 e-메일은 ‘첫 SI 희생자’나 ‘미국의 SI 통계’ 등의 제목을 붙여 관심을 끈 뒤 사용자가 첨부파일을 열면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 김진석 팀장은 “질병관리본부는 전화로 타미플루를 판매하거나 예방접종을 권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SI 상황실(02-3157-1610~4)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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