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후원금 2억여원 모아 불우이웃 돕는 박용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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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시작은 단순히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힘닿는대로 돕자는 거였죠. 하지만 막상 도우려고 하다보니 도와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 인천시교육청 박용진 (朴容鎭.53) 기획감사담당관은 일처리에 빈틈없는 '고급공무원' 보다는 후원회원만 1천명이 넘는 '공룡선교단체' 인 나눔선교회 회장으로 더 잘알려져 있다.

무의탁노인.장애인.소년소녀가장 가정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해 '1천원부터 모으자' 는 취지로 발족한 선교회를 9년째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朴씨가 회장으로 있으면서 나눔선교회가 이웃들을 위해 지출한 후원금은 지난해 말까지 모두 2억여원. 노아의 집.한나공동체.보라매보육원등 굵직한 노인.장애인 수용시설을 제외하고도 매달 5만원씩 생활비를 보조해온 후원가정이 그동안 수백여가구에 이른다.

정해놓은 후원처말고도 도와야 할곳이 생기면 어디든 도움을 주어온게 나눔선교회의 특징이라면 특징. 지난해 12월에는 한해동안 소홀했던 (?

) 회원들이 앞다퉈 성금을 보내온 탓에 평소보다 1백50여만원이 많은 5백80여만원의 후원금이 걷히기도 했다.

IMF한파도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들만은 어쩔수 없었던 셈이다.

"처음 5년간은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빴죠. 후원금 모금에서 전달, 회보작성.배포까지 선교회의 살림살이를 혼자서 해야 했으니까요. " 봉사에 눈을 뜰수록 할일도 많아진다는 朴씨는 올해도 많은 일들을 계획중이다.

먼저 지난해 창단한 장애인이동봉사대 회원을 대폭 늘리고 효도관광등 노인이벤트를 마련할 생각. 장기적으로는 무료 경로식당도 세울 계획이다.

"선교회의 성공처럼 새로운 사업들도 일단 시작하면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성공할 것" 이라는 朴씨는 "봉사는 어느새 자연스런 생활의 일부가 됐다" 며 밝게 웃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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