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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개혁틀 막판 손질…이번주초에 발표 줄이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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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현대.삼성 등 5대그룹들은 일요일인 18일에도 기획.재무.홍보 관련 핵심 임원들이 사무실 또는 시내 모처에 모여 구조조정방안 다듬기에 종일 매달렸다.

각 그룹은 타그룹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한편 필요정보 교환에 나서고 있으나 개혁안 발표를 마냥 늦추기는 어려워 그룹별로 19~21일을 발표 시점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그룹별 개혁안은 크게 ▶주력업종을 제외한 계열사 매각 ▶사외이사제 도입 등 경영투명성 제고방안 ▶그룹간 계열사 교환매각 (빅딜) 범위 등이다.

○…현대그룹은 개혁안의 골격을 최종 성안 (成案) 한 상태로 빠르면 19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 현대의 구조조정 방안에는 일관제철소 투자계획 보류와 사외이사제 확대 방안도 담길 예정이나 개혁안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자력갱생이 어려운 계열사의 정리라는 것. 이와 관련, 그룹의 고위관계자는 “이번 개혁안에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 들어 있을 것” 이라고 말해 공동회장제 도입에 따른 그룹 경영구도의 변화 등도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삼성그룹은 20일의 운영위원회와 21일의 사장단회의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그룹 개혁안 발표 시점도 21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삼성측은 그룹 주력사업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그룹 주변에선 전자.금융.자동차.유통 등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할 것으로 전망.

○…LG그룹은 18일 회장실과 경제연구원 등의 주요 관계자가 출근해 '그룹개혁 실행계획' 의 최종안 마련에 막바지 심혈. 회장실은 정책팀.재무팀 등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쌍둥이빌딩 본사에 출근, 한계사업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안을 다듬었다.

대우그룹도 18일 오후 경기도 용인 중앙연수원에서 이사부장 이상 6백여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IMF시대 극복전략' 내용의 세미나를 열고 임원들의 정신 재무장과 그룹개혁안에 대해 한차례 의견을 조율. 이 자리에서 경제연구소가 올린 '그룹구조조정안' 에 대한 대강의 설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에는 동우공영.코람프라스틱 등 비상장 계열사의 매각과 오리온전기와 오리온전기부품 등 유사계열사의 통폐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이날 경영기획실 주도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안을 조율했다.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총수 사재 출연과 관련해 전경련 회장사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나 "총수 재산이 2백억원 정도에 불과하고 이마저 계열사 주식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문제" 라며 고충을 토로. 한편 비상경제대책위원회측은 당초 개혁안 제출 일정을 못박지 않았지만 내심 비대위의 대미 협상단이 출국한 18일에도 주요 그룹들이 기본골격조차 제시하지 않자 불쾌한 표정. 비대위측은 이에 따라 각 그룹이 대미 협상 중에라도 기본골격을 전해주길 요망.

경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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