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모임]의정부 '억울한 사람들의 모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억울한 일을 당해 어디다 하소연할 길 없는 주민들은 누구나 고민을 털어놓으세요.” 자영업을 하는 의정부시민 4명이 지난해 8월 결성한 '억울한 사람들의 모임' 은 이름대로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하소연할 곳이 없어 가슴앓이를 하는 주민들의 고충을 대신 해결해 주기위한 모임이다.

지난8월 의정부시가능동714에 20평 규모의 사무실을 차린 이모임은 민원전화를 받거나 면접을 통해 고충상담을 실시한다.

경기북부와 강원도 철원지역등지에서 하루 평균 4~5건 가량의 민원이 접수된다.

야간에는 착발신 장치를 통해 회장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연결시켜 민원을 접수, 처리한다.

이 곳에 접수되는 민원은 다양하다.

자기도 모르는새 부동산이 남의 손에 넘어가 있거나 사장이 직원의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을 이용해 대출을 받아 사용한뒤 발뺌하는 사례등이다.

부부싸움중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거나 자녀가 가출했다는등의 민원도 많다.

하지만 채권.채무관계를 비롯해 이기주의적인 민원은 접수받지 않는다.

이들은 접수된 민원중 대부분은 상담을 통해 법적인 처리절차를 일러 주거나 조언을 해주며 변호사의 법률상담이 필요한 경우 고문으로 위촉된 4명의 변호사에게 무료 법률상담을 청한다.

이들은 올해부터 피해사례를 정기적으로 분석해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관계당국에 대책마련도 촉구할 예정이다.

회원들은 현장출동이 필요할 경우 경기북부 전 지역에 사는 자원봉사자 10명의 도움을 받고 있다.

회원 김세종 (金世鍾.31) 씨는 “이해부족으로 돈을 받고 하는 사업으로 오해받을 때 가장 속상한다” 며 “지역내 많은 주민들이 모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 고 말했다. 0351 - 879 - 3344.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