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북한 독자의 소리

신해철씨 “북 미사일 경축” 발언 신중했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44면

얼마 전 가수 신해철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조선 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과 적법한 국제절차에 따라 로켓 발사에 성공했음을 민족의 일원으로 경축한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은 상관없지만 공표하는 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가수는 공인이라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북한의 로켓 발사는 분명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다. 얼마 전 탈북한 새터민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밤에 전깃불은 고사하고 먹을 것도 없는 생지옥으로 변한 지 오래다. 그들은 “북한은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척박한 땅”이라고 말한다. 탈북자들은 김정일 정권은 인민의 민생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전한다.

현실이 이런데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경축하는 것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으로서 대중의 시선을 끌려는 행위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발언을 하기 전에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심사숙고했으면 한다.

문영호 서울 송파경찰서 경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