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IMF,"홍콩 안정대책 강구"…금융위기 대륙 상륙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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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시아 금융위기가 국제통화기금 (IMF) 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금융위기에서 한 발 비켜나 있던 중국.홍콩.호주등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은 14일 중국이 아시아 금융위기의 중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IMF와 곧 본격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셸 캉드쉬 IMF총재가 곧 중국을 방문,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다이샹룽 (戴相龍) 총재등 금융 당국 간부들과 대책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관계당국이 우이 (吳儀)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 주재로 최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과 대처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외무역경제합작부는 정확한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으나 캉드쉬 총재가 15일이후 중국을 방문해 금융위기 대처방안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행정특구 당국도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실업이 증가할 것이란 판단하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조제프 웅 교육인력 장관이 13일 밝혔다.

웅 장관은 홍콩 최대 금융그룹인 페레그린사까지 파산하는 바람에 "취업사정이 더 악화됐으며 앞으로 몇달새 실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아시아 금융위기에 영향받아 기업 도산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실업자가 10만명 가량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도 아시아 금융위기가 자국에 파급될지 모른다는 우려속에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각의를 열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13일 호주 관리들이 전했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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