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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넌센스' 31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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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박정자.양희경.신애라.하희라.임상아.

이 개성파 스타 5명이 수녀복을 입고 한무대에 무더기로 출연한다.

바로 국내 뮤지컬 최장기.최다 관객동원 기록을 갖고 있는 뮤지컬 '넌센스 (Nunsense)' 다.

'넌센스' 는 이 스타들의 대량 (大量) 출연 덕에 '갑자기' 상반기 연극무대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공연일정은 31일~2월5일 매일 오후4시30분.7시30분, 장소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다.

'흥행연출가' 강영걸 (55) 이 '반드시' 관객동원에 성공해야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연출을 맡았다.

오는 9월 개막될 '서울국제연극제' 기금마련에다, 지난해 열린 '세계연극제' 빚청산 (2억여원) 의 명목이 겹쳐있기 때문이다.

'넌센스' 에 대해 알고싶은 것들.

▶내용 : 우피 골드버그가 나오는 유쾌한 수녀영화 '시스터 액트' 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수녀들이 벌이는 포복절도할 해프닝이다.

그러나 엉터리 수녀가 웃음을 유발하는 영화와 달리 이 뮤지컬은 수녀들의 신나는 놀이판에 가깝다.

식중독으로 죽은 52명 동료수녀들의 장례기금 마련을 위해 카드판매사업과 자선공연을 펼치는 이야기. 기도와 노래가 혼합된 영탄조의 찬송가, 격렬한 율동이 특색이다.

전혀 수녀답지 않게 오도방정을 떠는 이들의 '즐거운 일탈' 이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배경 : 지난 86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됐다.

'판타스틱' '그리스' 등 중.소형 뮤지컬의 대를 잇는 화제작이다.

포크싱어 출신 단 고긴이 극작.작곡을 맡아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대상을 수상하는 등 탄탄한 구성이 장점이다.

수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일련의 할리우드 영화가 이 작품을 '참고' 했다는 속설이 전한다.

▶인물 : 메리 레지나 원장수녀 (박정자) 를 비롯, 출연자는 모두 5명. 수녀원의 2인자 허버트 (양희경.민경옥) , 속세 사정에 밝은 앤 (신애라) , 기억상실증에 걸린 엠네지아 (하희라.윤정원) , 발레리나를 꿈꾸는 레오 (임상아) 등 개성파 수녀가 등장한다.

당초 소극장용이라 대형무대 진출이 다소 버거워 보이지만, 일단 출연진들의 연기력과 스타성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듯싶다.

관록의 명배우 박정자도 이처럼 소란스런 뮤지컬에 '자원등판' 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 작품은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의 미' 가 매력이다.

▶기록 : 91년 6월 인켈아트홀에서 국내초연, 여러 신기록을 수립했다.

초연무대의 스타 양금석은 이 작품으로 이후 TV드라마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말 '잠정적' 휴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인켈아트홀에서 7년동안 최장기 (3천5백회).최다관객 (52만명) 동원 기록을 세웠다.

84명의 배우가 이 '수녀원' 출신이다.

제작자인 극단 대중의 조민 대표는 “ '웃기는 수녀' 라는 이색 소재를 보편적인 웃음거리로 절묘하게 바꾼 기발한 발상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 이라고 성공을 분석했다.

02 - 745 - 5127.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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