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페레그린 청산으로 국내합작 동방페레증권엔 불똥없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홍콩 페레그린그룹이 청산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이 회사의 국내 합작사인 동방페레그린증권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페증권 지분을 신동방그룹으로부터 넘겨 받아 52%의 최대주주가 된 성원그룹 계열의 대한종합금융이 지난해말 업무정지된데 이어 44%지분의 홍콩페레그린마저 몰락의 길을 걷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페증권측은 홍콩본사 파산신청에 따른 이미지 실추와 영업위축을 우려하면서도 업무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태 동페증권 상무는 12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품 주식.채권을 대부분 처분해 현금화했고 고객예탁금 역시 거래은행에 고스란히 예치돼 있어 투자자들은 안심해도 된다" 고 말했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도 "홍콩페레그린이 문을 닫는다 해도 동페증권에 대한 이 회사 지분이 제3자에 인수돼 회사경영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당장 나설 일은 아니라고 본다" 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동페증권이 지난해 미도파에 대한 인수.합병 (M&A) 시도과정에서 적잖은 손실을 본데다 국내외 양대주주들의 경영위기에 따른 신용실추까지 겹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