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논술 점수차 확대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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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대는 98학년도 입시 '나' 군 전형 대학중 처음으로 12일 오전 논술고사를 치른뒤 오후부터 단과대별로 면접과 실기고사를 실시했다.

지원자 가운데 2백27명이 응시하지 않아 결시율은 지난해 1.3%보다 늘어난 2%. 서울대는 이날 수험생간 논술고사 점수차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겠다는 당초 방침을 번복, 지난해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신복 (金信福) 교무처장은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한 전형 요소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문계의 경우 32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15점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지원자의 수능점수 편차가 크지 않아 논술및 면접고사 점수가 당락 (當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면접고사 (8점만점) 의 기본점수를 5점에서 4점으로 낮춰 변별력을 높였다.

계열공통으로 출제된 논술고사 문제는 영국의 소설가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가운데 '복서' 라는 우직할 정도로 성실하게 일하는 늙은 말에 관한 이야기를 지문으로 제시했다.

동물농장은 동물을 의인화, 인간세계를 풍자한 우화소설로 스탈린시대 러시아의 권력체제를 모델로 했다는 평을 받은 고전이다.

채점기준은▶지시사항 준수▶논제 파악 논의의 구체성▶논리적인 구상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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