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기 왕위전]13일 본선 열전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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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일보 주최 제32기 왕위전이 13일 대망의 본선리그에 들어간다.

첫 대국은 재기를 위해 은둔중인 서봉수9단과 프로생활 18년만에 처음 왕위전 진출의 숙원을 푼 임선근8단의 대결. 시드엔 지난해 본선 1~4위인 조훈현9단.최명훈6단.서봉수9단.목진석3단 등 4명이 남아 있다.

새로 예선전을 거쳐 올라온 얼굴은 유창혁9단.임선근8단.김좌기7단.차수권4단 등 4명. 이들 8명이 풀리그를 벌여 1위가 '왕위' 이창호9단에 대한 도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유창혁9단은 92년부터 95년까지 왕위전 4연패를 거두며 명예왕위 일보직전까지 갔던 사람이다.

94년과 95년엔 劉9단이 왕위를 끝내 사수하는 바람에 이창호의 천하통일이 물거품이 되기도 했다.

劉9단은 그러나 지난해 2승5패의 참담한 본선 전적으로 시드에서도 미끄러졌다가 다시 분발해 본선에 합류했다.

임선근 (40) 8단.김좌기 (51) 7단.차수권 (42) 4단은 모두 왕위전에 처음 올라온 새얼굴들이다.

林8단은 89년 신왕전에서 우승했고 명인전에서 두번이나 준우승한 관록의 강호. 각종 본선에 무려 40회 이상 올랐고 국제대회에도 여러번 출전했으나 왕위전만은 인연이 없다가 이번에 숙원을 풀었다.

金7단도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 83년 바둑왕전에서 준우승했고 각종 기전에서 10여차례 본선에 올랐으나 왕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車4단은 85년 29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늦깎이. 그러나 이후 정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劉9단과 林8단은 실력파니까 그렇다 치고 50대의 김좌기7단과 40대의 차수권4단이 연구생 출신의 젊은 강자들의 숲을 뚫고 본선에 오른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벌어질 본선무대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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