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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있는 PC화면 광고효과 만점…스크린세이버로 기업 PR 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교회당 위로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가운데 커다란 선물보따리를 등에 맨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배달한다.

마당에는 강아지와 어린이가 뛰놀고 있다.' 잠깐 개인용컴퓨터 (PC) 작업을 쉬고 있는 사이 PC화면에 자동적으로 떠오른 영상이다.

화면 맨 밑에 적힌 삼성그룹의 인터넷 주소 (www.samsung.com) 로 이 화면은 삼성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크린세이버' 가 새로운 기업이미지및 상품 광고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크린세이버란 모니터 수명을 늘리고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 PC안에 내장돼 있다가 일정시간 이상 PC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화면에 떠오르고, 다시 작업을 하기 위해 자판을 만지면 사라진다.

개인휴대통신서비스 업체인 한솔PCS (원샷018).현대자동차 (티뷰론).LG전자 (아트비전 TV) 을 비롯한 수많은 업체들이 스크린세이버를 개발, PC통신에 올려놓고 사용자들이 무료로 가져가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PC통신 천리안.유니텔.하이텔등의 자료실에는 각각 많게는 3백여개의 국내외 유명 스크린세이버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광고장소로 활용되던 스크린세이버가 국내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중반. 기업 입장에서는 몇백만원의 스크린세이버 개발비로 수백만명의 컴퓨터 이용자를 겨냥, 광고할 수 있고 이용자들도 재미난 스크린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종류도 다양해져 LG의 아트비전용 스크린세이버는 3막까지 있고, 기아사태가 한창일 때는 '국민기업 기아를 살리자' 라는 표어를 단 자동차가 화면에 나타나는 스크린세이버도 등장하기도 했다.

광고업계에서는 앞으로 컴퓨터보급이 늘어나는 것과 정비례, 스크린세이버도 더욱 다양해지고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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