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태국 모라토리엄 선언시 한국에 미칠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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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경우 우리나라에도 만만치 않은 파장이 밀어닥칠 전망이다.

당장 외환위기의 암운이 걷히지 않은 마당에 이들 두나라의 국가파산은 겨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외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이 또다시 외환위기에 휩싸이면서 회복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질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보다 더 직접적 피해도 있다.

우선 우리나라가 이들 두나라에 빌려준 금융권 외화여신 1백억달러를 회수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미 상당부분 부실화됐다곤 하지만 아예 지급불능을 선언하는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

여기다 이들 두나라와 관련된 수출입 업무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태국과 인도네시아와의 교역규모는 각각 33억달러와 70억달러에 이른다.

이가운데 수출이 54억달러로 이만한 수출시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해당 업체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다시 살아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세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다.

태국.인도네시아의 침몰은 또 자칫 동남아 전체의 침체를 가속화시켜 이 지역 전체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을 줄이는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또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도 적지않은 피해를 보게 된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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