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자 영어글쓰기 설명회 열기 후끈

중앙일보

입력


남봉철 외대부속외고 교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학부모들

퓰리처상 수상자 영어글쓰기 설명회 열기 후끈
“국어 실력이 뛰어나야 영어 정복 쉬워”

“손녀에게 영어일기를 꼭 쓰라고 말해줘야겠어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낌을 잘 표현하는 것이 영어 에세이를 잘 쓰는 비결이니까요.”5월 열리는 IEWC(국제영어글쓰기 대회)에 참가하는 초등학교 6학년 손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참석했다는 정영자(69·송파구 문정동)씨.정씨는 강연자의 말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꼼꼼히 노트에 적고 있었다.

300여명…참석대입 설명회장 방불

중앙일보·IHT중앙데일리는 지난 21일 오후 2시 대치2동 문화센터 대강당에서 ‘퓰리처상 수상자가 전하는 영어 Writing 설명회’를 열었다.중앙일보교육법인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학부모와 영어학원 관계자 등 300여 명이참석, 자리가 모자라 서서 강연을 듣는 등 대학입시 설명회장을 방불케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중앙데일리 Chief Editor 루 킬저 편집국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중앙데일리 이준복 기자의 ?영어로 기사를 쓰면서 겪었던 경험담?과 교육전문가 2명의 강연이 이어졌다.킬저 국장은 “영어교육을 향한 부모님들의 뜨거운 자녀 사랑에 힘껏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이 기자는 “영어교육은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보람된 투자”라며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의 질문이 빗발쳤다.한 학부모가 영어신문(타임포키즈)을 그대로 써보는 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이기자는 “좋은 글을 베끼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라며 “기본이 탄탄해야 자기만의 글을 쓸 수있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학부모가 “아이가말하기는 잘하는데 글쓰기가 늘지 않아 고민”이라며 고민을 털어놓자 그는 “국어 글쓰기를 잘하는 학생이 영어 글쓰기도 잘한다”며 “좋은글을 많이 읽고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단에 선 남봉철 외대부속외고 교장은 현재 외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 및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한 요령을 설명했다. 남 교장은 “미국대학에 들어갈 때 최고로 중요한것이 에세이”라며 “현학적·은유적인 표현은삼가고, 쉽되 적합한 단어를 사용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추운주 중앙일보 교육법인 대표는 지난 1·2회 IEWC에 참여했던 한국학생들의 Writing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쉽게 범하는 Writing 오류’라는 주제로 해법과 대안을 제시해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내달 IEWC 참가 학생·학부모들 큰 관심

참석한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특목고 준비를 위해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를 뉴질랜드로 유학 보낸 주부 배혜정(40·자양동)씨는 “아이가 귀국한 이후 어떻게 글쓰기 교육을 시켜야 할지 궁금해서 참여했다”며 “문법적인오류나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쓰는 것 등 짚어줘야 할게 생각보다 많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며 활짝 웃었다.올해 고3 수험생 학부모인 정현주(47·분당서현동)씨는 “아들이 연세대 국제학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앙일보와 연세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IEWC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채점에 반영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짚어주는 게 없어 좀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친구와 함께 설명회장을 찾은 김혜숙(48·동백)씨도 “고등학교 2학년 딸이 IEWC에 참가하는데 이번에도 기출문제 유형으로 출제될지 궁금하다”며 “문법적 오류나 자신에게 맞는 단어선택에 대한 부분은 엄마보다 학생이 직접 듣는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영어학원 관계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최선어학원 김대희(41) 입시전략팀장은 “요즘 학부모들은 영어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쓰기나 말하기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한다”며 “각종 영어대회나 인증시험과 관련해 구체적인 학습법이나 준비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남 교장이 제안한 ‘영어일기쓰기’는초·중학교 학생들에게 창의성이 있는 에세이의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중앙일보 교육법인 김철홍 과장은 “IEWC 등 국내외 영어대회 뿐 아니라 입시 에세이를 준비할때 오늘의 강의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영어 글쓰기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고 그 준비방법을 알려주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루 킬저 중앙데일리 Cheif Editor.


설명회 참가자들의 모습.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