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투구이닝 늘듯…LA 다저스 소방수 보강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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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올시즌 박찬호와 함께 동고동락할 LA 다저스의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해보다 전력이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우선 박의 승리를 뒷받침할 마무리투수의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팀의 확고부동한 스토퍼였던 토드 워렐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 빌 러셀 감독은 우완 안토니오 오수나 또는 좌완 스콧 래딘스키 가운데 한명을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오수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무릎수술을 받아 올시즌 활약이 불투명한 상태. 지난 멕시코 윈터리그에 참가해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패에 방어율 6.75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래딘스키 역시 지난 시즌 아홉차례 구원에 실패한 워렐에 비해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평이다.

박으로선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투구이닝을 각오해야 한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23에 홈런 37개를 기록한 폴 코네코가 보강됐지만 공교롭게도 수비위치가 1루 아니면 3루다.

토드 질.에릭 캐로스의 수비위치와 중복된다.

이들을 희생시키고 증명되지 않은 선수를 가능성만으로 기용할 수 없는 노릇이다.

또 다저스의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돼온 왼손거포의 보강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수비에서는 노쇠한 느낌의 그레그 개그니가 은퇴를 선언한 대신 자유계약선수 호세 비스카이노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부터 영입, 보다 나아진 느낌이다.

마무리 투수와 함께 가장 중요한 포수는 역시 마이크 피아자가 맡게 된다.

외야엔 라울 몬데시가 여전하고 로저 시데뇨.토드 홀랜스워드가 나서지만 지난해보다 확실히 나아진 느낌은 없다.

따라서 박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지난 시즌보다 더 잘 던지는 길뿐이다.

LA지사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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