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바일TV 서비스에 한국 기술 채택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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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 하반기 미국에서 시작되는 무료 모바일TV 서비스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기술과 장비가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미방송사협회(NAB)는 휴대전화·노트북 등 휴대기기로 디지털TV 방송을 무료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DTV’ 서비스를 3분기 워싱턴DC에서 시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NAB는 연내 뉴욕·시카고·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28개 도시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 DTV에는 CBS의 지역방송국과 NBC·PBS·FOX의 자회사 등이 참여한다. 콘텐트는 일반 TV와 같고, 수신료가 없는 대신 광고로 수익을 올린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이 서비스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ATSC-M/H’ 방식을 기술표준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기술은 삼성전자의 ‘A-VSB’와 LG전자의 ‘MPH’를 결합한 것이다. 표준 채택을 앞두고 기술 테스트를 하고 있다.

ATSC-M/H는 지상파 디지털 TV 방송용으로 쓰이는 주파수를 그대로 사용해 최소한의 설비 투자로 모바일 TV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모바일TV 시스템에는 한국의 DMB, 유럽의 DVB-H, 일본 원세그, 미국 퀄컴 주도의 미디어플로 등이 있다. 미국은 이동통신 업계를 중심으로 미디어플로를 채택했으나 월 10달러가량의 이용료를 내야 해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짜 모바일TV 보급에 나선 것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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