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파업 찬반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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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구지하철이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이원준)는 지난 2일 전국 5개 지하철 노조와 공동으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한데 이어 5~7일 파업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조정기간 15일)이 실패하고 파업이 가결되면 오는19~21일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전국 5개 지하철 노조는 ▶근로조건 악화 없는 주5일제 시행▶구조조정 반대▶공동 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지하철의 경우 내년 9월 지하철 2호선 개통에 대비해 공사 측이 마련한 조직개편안에 노조가 반발, 마찰이 커지고 있다.

이 개편안에는 지하철 2호선 26개 역사 가운데 12개 역사의 민간위탁 관리, 무인 매표 등 자동화 설비 확대 및 인력감축, 전동차 정비 분야(인력 50명)의 외주용역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개편안은 지난달 27일 공사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구시 승인 과정에 있다.

공사 측은 "이 개편안이 승인되면 현재 운행중인 1호선 인력 240명이 감축되고 직원 300명 분의 업무가 민간에 위탁된다"며 "적자가 1조3000억원을 넘고 2호선 개통으로 적자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임금 절감 만을 위한 인력 감축이고 승객의 안전과 서비스 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조직 개편안"이라며 농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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