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미국 해병 또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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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 '안사르 알 수나'는 3일 이슬람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레바논 태생의 미 해병 와세프 알리 하순 상병을 참수했다"며 "곧 비디오를 통해 참수 장면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다른 이교도 인질의 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순 상병의 피살이 확인될 경우 지난 4월 이후 이라크 인근에서 피랍, 살해된 외국인은 6명이 된다.

'안사르 알 수나 군대'는 2월 1일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아르빌에서 쿠르드애국동맹(PUK)과 쿠르드민주당(KDP) 두 정당 건물에 동시 폭발테러를 자행해 109명을 살해한 이슬람 테러단체의 파생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바그다드의 미군 당국은 "하순 병장 피살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범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달 27일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이슬람교의 보복운동-무장저항단'이라고 밝힌 단체에 인질로 붙잡힌 미 해병 1명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수감 중인 모든 이라크인을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협박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유타주(州) 웨스트 조던 출신의 하순 상병은 지난달 21일부터 실종된 상태라고 미군 당국은 전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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