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20% 폭락…아시아 금융위기·주택 과잉공급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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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시아 금융위기와 홍콩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힘입어 홍콩의 부동산가격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홍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홍콩인들이 앞으로 부동산시장의 가격거품이 급속히 꺼질 것이란 예상 아래 주택구입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부동산가격이 거래 없이 하락하고 있으며 관련업종도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가격 하락세는 특히 홍콩정부가 최근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연간 8만5천가구의 신규주택을 공급할 계획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빨라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최고시세를 보였던 지난해 여름에 비해 평균 20% 이상 하락했으며 상가.사무실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명 부동산업체인 센터 라인사는 지난해 12월 부동산 중개로 받는 수수료 수입이 지난해 5월에 비해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한달간 약 2백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 회사는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비해 최근 3백개 점포중 20개를 폐쇄했다.

또 부동산 개발업체인 펄 오리엔탈사는 최근 자금난으로 주요사업들을 잇따라 포기했으며 사운을 걸고 추진했던 '스카이하이 홈스' 분양도 사업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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