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쓸쓸한 독립 50돌…기념식 조용히 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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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얀마가 1백20여년에 걸친 영국의 식민통치를 극복하고 독립을 쟁취한 지 4일로 5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민족과의 갈등은 없어졌으나 미얀마인들은 자국민끼리의 반목과 갈등으로 독립 50주년을 쓸쓸하게 보냈다.

철권통치를 휘두르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부의 국가평화개발위원회 (SPDC) 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서방을 중심으로 한 '새 식민주의 세력' 의 발호를 경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얀마 '민주주의의 얼굴' 로 군부에 의해 연금상태에 있는 아웅산 수지 여사는 "비록 식민통치를 끝내고 독립을 얻었지만 우리는 아직 기본적 인권을 얻지 못했으며 독재에 시달리고 있다" 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수지 여사는 이어 "자랑스러운 조국의 시민이 되기 위해 우리는 민주주의를 쟁취해야 한다" 고 호소했다.

이날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특별한 기념행사는 없었으며 국기가 시내 곳곳에 걸리고 간단한 전시회만 개최됐다.

수지 여사의 부친 아웅산 장군의 지휘 아래 지난 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미얀마는 62년 네윈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군부통치가 이어지고 있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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