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가격제한폭 넓히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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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코스닥 시장에서 하루 동안 주가가 오르내릴 수 있는 폭을 넓힌 이후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는 등 주가 흐름이 한결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어들어 가격제한폭 확대만으로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기는 역부족이란 점도 확인됐다.

1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하루 가격제한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된 3월28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24거래일 동안 코스닥 지수의 일중 변동성은 1.4%였다. 제한폭이 확대되기 이전 24거래일 동안의 일중 변동성은 2.1%였다. 또 하루하루 수익률의 편차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일간 변동성도 가격 제한폭 확대전 1.3포인트였으나 확대 후 1.26포인트로 낮아졌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가격 제한폭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줄어든 것은 그 만큼 주가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등 시장의 효율성이 제고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4억5951만주에서 4억1727만주로 9% 줄었다. 거래 대금도 하루 평균 1조3845억원에서 9730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제한폭이 커진다고 무조건 거래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제한폭 확대는 시장 효율을 높이는 조치일뿐 근본적인 활성화는 상장사의 재무 건전성 제고, 불공정 거래 근절 등 시장 체질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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