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이달로 앞당긴다…김대중당선자, 정리해고등 조속 매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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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는 2월2일로 예정된 제188회 임시국회가 1월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는 4일 국제통화기금 (IMF) 협상과 관련된 법안처리가 2월 임시국회로 늦춰져 외국금융기관들의 추가금융지원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비판여론과 방한중인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의 지적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당선자는 이날밤 일산자택에서 임창열 (林昌烈) 경제부총리.김용환 (金龍煥) 비상경제대책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임시국회 조기소집을 박상천 (朴相千) 국민회의총무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 등을 상대로 임시국회 조기소집을 협의할 예정이며 이상득 (李相得) 한나라당총무도 "임시국회 조기개최 요구가 있으면 언제라도 협상에 응하겠다" 고 밝힌 바 있어 1월 임시국회 소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시국회 소집시기는 설날 (28일) 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金당선자는 자택에서 방한중인 소로스회장과 만찬을 갖고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외국투자가들의 대한 (對韓) 투자 확대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소로스회장은 "외국은행들이 외채상환을 연기해 준 것은 한국이 1월중 정리해고제 도입 등 IMF협의내용을 이행할 것이라는 약속 때문" 이라며 "2월까지 정리해고제 도입을 늦추지 말고 1월중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관계자가 전했다.

소로스회장은 "이럴 경우 나는 우선 10억달러 정도를 한국에 투자할 것" 이라며 "내가 투자할 경우 2백억달러 규모의 대한투자 러시가 있을 것" 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로스회장은 5일 이한 (離韓) 기자회견을 통해 더 구체적인 대한투자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다른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어 소로스회장은 "한국에 '재금융공사' 같은 임시기구를 만들어 '전환채권' 을 국제시장에 발행, 외국투자가들이 채권발행에 따른 확정금리를 받거나 채권만기시 한국기업의 주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외국투자 유치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제안했다.

소로스회장은 또 "돌아가는 대로 한국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연구할 팀을 파견하겠다" 고 말했다.

이정민·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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