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건강상식 수준급…동국대 박기흠 교수 5백50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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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동국대 포항병원 박기흠 (朴基欽) 교수팀은 3일 우리나라 보통 사람들의 건강상식 점수는 53점으로 의사.한의사 (78점) 및 간호사.의대생 (68점) 보다는 낮았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일반인과 의료인 5백50명에게 잘못 알기 쉬운 30개의 건강상식 문제를 제시, '예' 또는 '아니오' 로 답하게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양약을 오래 복용하면 위 (胃) 를 버린다' 라는 문제의 오답이 가장 많아 일반인의 9%, 의료인의 29%만이 정답을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朴교수는 "이같이 잘못된 상식이 만연돼 평생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당뇨병 치료제를 환자들이 기피하는 사례도 현장에서 많이 발견한다" 고 말했다.

또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 는 내용이 잘못된 상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일반인의 14%, 의료인의 45%에 불과했다.

'건강을 위해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꿔야 한다' 는 문제 (정답 아니오) 의 정답률 (일반인 21%.의료인 51%) 도 낮은 편이었다.

한편 의료인과 일반인 집단간 점수차가 가장 컸던 문제는 '정신병 치료는 물맑고 산좋은 곳에서 해야 한다' 는 것으로 일반인의 34%, 의료인중 74%가 정답 (아니오) 을 맞혔다.

그러나 '간염에 걸렸을 경우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최고다' 라는 문제에 대해 의료인중 31%만이 정답 (아니다.

) 을 제시해 일반인 (41%) 보다 오히려 점수가 낮았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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