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고통 부른 대중교통'에 네티즌들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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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요금 인상에다 중앙버스차로 정체 등 불편이 더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여기에 이명박 시장이 기독교 집회에서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봉헌서를 직접 낭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시 홈페이지와 이 시장의 미니홈피,인터넷 미디어 사이트 등에 네티즌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다음카페(cafe.daum.net/antiseoulbus)와 네이버카페(cafe.naver.com/recallseoul.cafe)에서는 네티즌들이 나서 '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혼란의 책임을 이 시장에 물어야 한다'며 국민소환과 집단소송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시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교통 체증에 대한 근본 대책이 아닌 일부 버스의 소통을 위하여 거대한 예산을 소비한다는 것은 시민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자가용 운전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만큼의 세금 감면은 왜 하지 않는가.버스중앙차선제 실시로 야기된 교통혼잡으로 날라가는 오일 달러는 왜 생각하지 못하느냐"라고 질타했다.

"자가용 운전자는 봉인가. 교통체증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은 없고 세금만 걷어가는 행정 이것이 올바른 교통 정책인가. 합리적인 개선안은 없고 시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혈세인 세금만 낭비하는 서울시 교통개편 어이없다."(네티즌'대우주')

'cjw4577'은 " 이명박 시장취임 2주년 기념으로 서울시민에 대한 감사표시 대가치곤 이번 교통체계 개편은 너무 혹독하다"고 했다.

네티즌 '황상미'는 "시작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반발한 교통체계 개편이었는데도 그런 의견들은 전혀 수렴하지 않고, 준비도 완벽히 하지 않고 시행하는 것은 어찌된 일입니까"라고 물은 뒤 "중앙에 버스 차로가 생긴 도로는 완전히 주차장이 되고 시민들은 아침부터 이리저리 정류장을 찾다가 스트레스로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라며 혼란스러운 경험과 심정을 토로했다.

이명박 시장 미니홈피에 글을 남긴 네티즌 '함윤정'은 "40분만에 갈 거 1시간만에 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타면 될 거 걸어가서 물어물어 찾아 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로 불편함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또한 이 네티즌은 "더군다나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하여. 기독교를 믿지 않는 제가 천국의 문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이명박 시장을 비꼬았다.

특히 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서민들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알고 있느냐"며 요금 인상의 부당함을 토로하고 있다.

"회사는 서초동, 집은 안양입니다. 700원 하던 지하철 요금이 1000원으로 올랐습니다. 도대체 몇 퍼센트가 인상된 것입니까? 저 같은 조그마한 푼돈 받는 셀러리맨은 완전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네티즌 '조진표')

"이명박 시장님 이하 교통비 기획하신 분들 보시오. 전 강서구에서 서초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입니다. 종전에 800원이면 출근하였는데 오늘 아침에 무려 1200원 50%인상된 요금을 내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서울인데 물가가 단번에 50%나 오르는 이 엉터리 교통비 기획자님들. 이들은 공무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아침에 50%인상하는 요금을 낸 시민 생각 조금이나마 해 보셨나요? 엉터리 행정 바꾸어야 합니다. 이번 교통비 기획자들 사표 쓰고 떠나야 합니다."(네티즌 '분노한시민')

"저는 회사원인데요. 상계에서 홍대까지 700원이었던 것도 힘들었는데 어제부터 1000원에 갑니다. 왕복 2000원입니다. 5일마다 충전해야 됩니다. 진짜 '쌔빠지게' 벌어서 차비로 다 씁니다. 너무 하시는 거 아닙니까? 서민생각은 안 해주시는 겁니까? 요금인하 부탁드립니다"

(네티즌 '저기요')

"대단해요...머리들 굴리리는 것 보면.. 도대체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시민을 위한답시고, 오히려 더 불편하게 했으니.. 시험운행기간을 좀더 했어야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요금 올리는 방법도 참 대단해요.. 결과적으로는 버스요금 인상한 것뿐이네요. "(네티즌 선용호)

이명박 시장의 '서울 봉헌' 소식에 항의하는 네티즌의 글도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서울이 이명박 시장 개인의 소유물이냐"며 "수도 서울의 시장으로서 공과 사를 구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여러 기독교인 신자들도 글을 남겨 "하나님과 기독교를 모욕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주니짱'이란 아이디로 글을 남긴 네티즌은 "2007년 대선을 준비하느라 그런 봉헌서를 쓰고 읽었다는 건 너무 속보이는 행동 아닙니까?"라고 물으며 "아무리 독실한 기독교 신자분이라 해도 한 국가 수도의 시장자격으로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심하단 생각이 드네요"라며 이명박 시장을 비판했다.

'한교인'이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교인으로서 이명박 장로님의 독실한 신앙심을 높이 삽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런데 과연 1천만을 대표하는 시장님이 하실 말인지는 의심이 가는군요"라는 글을 남겨 같은 교인으로서의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네티즌 '김재연'은 이명박 시장의 행동이 "종교인으로서 가질수 있는 자유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며 "변명만 하시지 말고, 커다란 실수임을 인정하시고 서울시민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과하세요"라고 이명박 시장에게 사과를 제안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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