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파업하더라도 직원 37% 감축 강행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쌍용자동차는 6월 말이면 현금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정리해고를 하려면 1000억원 정도 퇴직금이 있어야 한다. 이 자금부터 정부가 금융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 답이 없다. 회생시키려면 제때 주사를 놔줘야 한다.”


쌍용차 법정관리인인 이유일(66·사진)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구조조정이 끝나는 6월 이후에는 흐름이 좋아져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 캐나다 부르몽 공장장과 수출본부장 등 30년 이상 근무한 자동차 전문가다.

- 그동안 실사해본 쌍용차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생산성이 떨어졌다. 공장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서 봤더니 너무 느려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현대차 컨베이어 벨트에 서면 속도가 빨라 어지러울 정도다. 처음에는 운전기사도 연봉이 6500만원이나 돼 깜짝 놀랐다. 기사는 용역을 쓰는 게 보통인데 정규직이었다.”

- 구조조정의 걸림돌은 .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은 중단할 수 없다. 6월 말까지 전체 종업원의 37%를 정리해고하는 계획은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5월 중 정리해고 명단이 통보되면 노조가 두 분파(남은 자와 떠날 사람)로 나뉠 것이다. 이때가 고비가 되겠지만 상당수 노조원이 ‘구조조정 없이 회생 불가능’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 성공을 자신하는 신차 C200 개발은 어떤가.

“올해 11월 출시가 목표다. 신형 가솔린 엔진 등 1500억원 정도 추가 투자가 필요한데 이 역시 지원이 안 되고 있다. C200은 쌍용차의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바꿀 차다. 연비가 15㎞/L에 달할 만큼 좋은 데다 승차감도 승용차와 비슷하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