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야구 전력 분석] 서울고·광주일고·경남고도 우승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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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덕수·충암·서울고 등 서울의 명문고와 광주일고, 경남고가 우승 후보다.”

프로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한결같은 예상이다. 제4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가 24일 목동구장에서 개막한다. 총 25개 고교가 지역예선을 통과한 가운데 덕수고·충암고·서울고·광주일고·경남고 등 5개 팀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배를 품에 안은 덕수고는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스카우트들은 “내·외야진이 가장 안정된 팀이다. 나경민·김경도·이인행 등 야수 3총사가 이끄는 타선에 힘이 있고, 기동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는 “투수 김진영이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마운드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진운도 따랐다. 덕수고는 1차전 부전승의 행운을 잡았다. 또한 결승전까지 가는 길목에서 광주일고·경남고 등 강팀을 피해간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승부가 뒤바뀌는 고교야구에서 ‘기동력 야구’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조찬관 KIA 스카우트는 “덕수고가 가끔 본헤드 플레이를 한다. 주루사가 많이 생기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다”고 지적했다.

2009 황금사자기 우승팀 충암고도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대통령배 정상을 넘본다. 문성현과 이정훈이 이끄는 마운드가 충암고의 강점이다. “3학년을 압도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에이스 임정우(2학년)를 보유한 서울고도 2007년 대통령배 준우승의 한을 풀어낼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충암고와 서울고는 24일 오후 1시 개막전에서 만난다. 이성근 삼성 스카우트는 “4강전이 미리 열린다”고 표현했다.

경남고는 마무리 투수 겸 4번 타자 홍제용의 힘으로 우승을 넘본다. 경남고는 참가팀 중 수비가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다. 광주일고는 고교 투수랭킹 1~2위를 다투는 좌완 에이스 심동섭의 어깨를 빌려 2007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강민국·강백산·손준혁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도 위압감을 준다.

“한국시리즈 승패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고교대회 우승팀”이라는 스카우트들의 말처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한 야탑고와 청주고가 복병으로 꼽힌다. 고교 선배 윤석민(KIA)처럼 두둑한 배짱을 지닌 이현준(야탑고)은 1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완투 능력을 갖춘 사이드암 이태양은 청주고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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