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 대소변가리기 야단보다 칭찬이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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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아기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배워야하는 '사회적' 행동은 대소변 가리기. 자고싶을 때 자고 먹고싶을 때 먹다가 배변훈련부터 외부의 통제를 받게 되기때문. 이 배변훈련 과정을 무난히 치러내는지 여부가 이후 아이들의 성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세종대 황성민 교수 (교육학과) 는 "배변훈련은 아이들이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한 주위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깨닫는 첫 경험" 이라면서 잘못했을 때 너무 야단을 치고 지나치게 강요를 하면 아이가 수치심을 갖게되고 복종적인 성격이 된다고 말한다.

반면 잘했을 때 칭찬과 격려를 충분히 받으면서 아이는 자부심을 키우고 자율성을 갖게된다는 것. 따라서 '1살~1살반 시기에 대소변을 모두들 가린다' 는 조급한 생각에서 아이를 다그치는 건 금물. 오히려 민감한 아이일수록 더 늦게까지 기저귀를 차는 예가 있으므로 아이가 이유식을 혼자 떠먹으려하는 등 스스로 어떤 행동을 하려고 노력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아기가 배변훈련준비가 된 것으로 느껴지면 정해진 시간, 일정한 용기 (유아용변기나 화장실변기)에, 같은 사람이 대소변을 누이면서 규칙적인 습관을 들여주어야 한다.

이때 잊지말아야할 것은 절대 야단치지 말고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한다는 것. 최근 아기가 대소변을 보고나면 자동으로 15초간 음악이 나오는 변기를 개발한 ㈜펜타존의 채인기 대표는 "실험결과 아기들이 변기에 호감을 갖게되니까 시키지않아도 스스로 가서 앉을 정도" 라고 배변환경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배변훈련에 앞서 부모들이 해야할 일은 기저귀가 젖을 때마다 즉시 갈아주는 일. 엉덩이가 뽀송뽀송할 때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아기가 알게되면 나중에 배변훈련이 훨씬 쉬워진다.

흔히 종이기저귀를 채운 아이들이 천기저귀를 쓰는 아이들보다 대소변을 늦게 가리는 건 몇번씩 오줌을 싸서 축축해지도록 기저귀를 갈아주지않는 부모들의 무신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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