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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약 ‘레보비르’ 판매 중단 … 환자 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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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부광약품이 개발한 신약인 B형 간염 치료제가 판매 중단돼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21일 B형 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의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에서 이 약에 대한 임상시험 중 부작용이 발견돼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국내에서는 8000여 명의 환자가 이 약을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서 레보비르를 48주 이상 복용한 환자 140명 가운데 7~9명에게서 가벼운 근육 이상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시판 허가를 받은 이후 이달 중순까지 20건의 근무력증이 공식 보고됐으며 비공식적인 사례까지 더하면 60여 건에 이른다. 하지만 레보비르와 같은 ‘뉴클레오사이드’ 계열의 약물은 대체로 근육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이 약을 복용 중인 환자다. 레보비르는 아직 복제약이 없다. B형 간염 치료제의 경우 갑자기 약을 끊으면 바이러스 수치가 급증할 수 있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중에 대체 치료약은 있지만 먹던 약을 바꾸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수치가 잘 조절되던 환자가 약물을 바꾸면 도리어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다음 주 중으로 외부 전문가에게 안전성 재검증을 거친 후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며 “그동안 필요한 환자에게는 무상으로 약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 양진모 총무이사(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는 “B형 간염약은 대부분 근육 부작용이 있고 레보비르가 더 심각한 것은 아니다”며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한 후 교체 약물을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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