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 괴질…나흘새 2백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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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각종 괴질과 전염병들이 최근들어 창궐, 세기말의 지구촌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95년 에볼라바이러스에 시달렸던 케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이 또다시 발병, 최근 4일동안 동북부지역에서 약 2백명이 사망했다고 케냐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이 괴질은 출혈을 동반하는 구토.설사 등의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케냐 정부 의료진과 세계보건기구 (WHO) 관계자들이 현지에 급파됐으나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도 지난 2주동안 원인불명의 질병으로 총 3백35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져 현재 WHO 의료진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의료진은 현재 이들 질병이 단시간내에 급속도로 퍼진 점을 들어 호흡기로 전염되는 에볼라바이러스처럼 일종의 변종 바이러스 질병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풍토병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러시아에서는 올 한햇동안 약 45만건의 매독이 발생, 95년보다 무려 1백25%가 늘어나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들이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회원 에두아르트 사르키소프는 외설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TV로 인한 성문란이 매독확산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미 4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홍콩 조류독감의 경우는 25일 추가로 4명의 의사 (疑似) 환자가 다시 발생, 환자수가 19명으로 늘어나며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의료진 및 WHO측은 현재 조류독감 원인으로 확인된 'H5N1' 형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을 마련중이나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독감이 확산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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