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절박한 과제 에너지 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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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보름 걸러 휘발유 값이 오르고 연이어 버스 등 교통요금도 뛴다는 소식을 접하는 서민 가계는 가슴이 답답해진다.

달러가 없어 석유 도입에 차질이 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전 산업계를 전율시킨다.

이런 충격을 무사히 넘기려면 '고통스런 에너지 절약책' 을 즐겁게 실천하는 수밖에 없다.

IMF시대의 에너지절약은 절대절명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연평균 10.3%를 넘어 경제성장률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액은 총수입의 16%인 2백41억달러에 이른다.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두집마다 차 한 대를 가지고 있다.

국민소득이 절반으로 줄고 달러 한푼이 피 한 방울과 같아지는 현실에선 에너지 다소비는 곧 멸망의 길이다.

IMF사태 이후 정부는 네온사인.골프장 야간 조명과 같은 불요불급한 곳의 전력사용 절약시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런 정도론 부족하다.

시민단체들이 앞장서 에너지 절약을 체질화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흐지부지 끝난 차량 10부제 운행을 전면 실시하는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

알뜰한 에너지 사용 교육을 학교에서부터 여행 (勵行) 해야 한다.

모든 매스컴은 에너지절약의 모범적 실천 사례를 발굴, 보도해야 한다.

교통.운수.가정.상업분야에서의 절약은 이런 분위기 확산으로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한국인들은 아직 위기의 실상을 모르고 있다고 일부 외국 언론들은 논평한다.

에너지 절약 하나라도 똑바로 실천해 보자는 결의가 사회 전체에 퍼지면 그들의 평가는 달라질 것이다.

그 다음은 물론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몫이다.

철강.석유화학.제지.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산업 존립의 차원에서 생 (省)에너지방안을 연구.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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