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MB, 작년 7월 천신일과 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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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20일 “지난해 7월 26~30일 이명박 대통령이 경남 저도의 해군 휴양지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때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인천 부평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최 의원은 “민주당이 제보받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당시는 천신일씨가 이명박 정권의 초대 민정수석인 이종찬, 박연차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씨와 함께 이른바 ‘박연차 대책회의’를 한 직후”라며 “금강산 피격 사건, 독도 영유권 문제 등 중대 사안이 발생했는데 대통령이 천신일이라는 민간인을 만나는 문제가 (그만큼)중요한 것이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연차 게이트는 현 정권과도 분명히 관련성이 있는 사안인데도 이 대통령 관련 의혹,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에 관한 의혹은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박연차 게이트를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 이름 석자인 ‘천신일’에 대해 분명히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은 최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통령과 천 회장이 휴가를 함께 갔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개인의 휴가에 친구가 같이 간다는 게 문제가 된다면 어불성설”이라며 “국가원수의 개인 휴가 일정까지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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