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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에 주식·보험 기능까지 ‘결합’ … 뭉쳐야 더 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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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은행들이 기존 예·적금에 증권이나 보험 기능 등을 더한 복합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초반으로 떨어진 만큼 기존의 단순한 상품으로는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들을 끌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8일까지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코스피200지수 연동 예금1호’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4.8~5%짜리 정기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지수 연동 예금에 3000만원을 가입했다면 예금이나 CD에도 3000만원까지 들 수 있다. 현재 씨티은행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4%인 것을 감안하면 금리가 높다.

지수 연동 예금은 만기 때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상승률이 20%일 때 수익률은 연 9.49%, 30%이면 연 15.82%, 39%의 경우 연 21.51%다. 하지만 지수가 한 번이라도 40% 이상 오르면 수익률은 연 4%가 된다. 만기는 1년6개월이고 지수가 하락해도 원금은 보장된다. 한국씨티은행 개인수신부 심재원 과장은 “예금 금리가 워낙 낮아 안전하면서도 시중 금리보다는 조금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며 “중국 주식 등과 연계된 예금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AMA플러스증권tx통장’(입출금식)은 증권 거래 실적에 따라 추가 금리를 받는 상품이다. 가입하면 은행 통장과 우리투자증권의 증권 계좌를 함께 갖는다. 급여 이체나 신용카드 결제 계좌로 등록해야 한다. 3개월 이내로 예치하면 연 1.7%, 1년 이내 연 1.8%, 1년 이상은 연 2%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투자증권에서 매월 200만원 이상 주식 거래를 하면 0.7%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주고,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송금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보험과 연계된 예·적금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의 ‘허브정기예금’은 가입 기간 중 뇌출혈이나 급성심근경색 진단을 받으면 1000만원, 질병이나 재해로 수술을 받으면 250만원을 받는 ‘VIP메디컬보험(KB생명)’에 자동 가입된다.

가입 금액이 1억원 이상이면 연 3.3%, 3000만원 이상이면 연 3.2%의 금리(1년 만기)를 적용한다. 최근 시판한 ‘직장인 우대적금’은 자전거를 타다 50% 이상의 후유 장애를 입거나 심근경색·뇌졸중 진단을 받으면 약정한 적금 액수만큼의 보험금을 탈 수 있다. 국민은행 수신상품부 정현호 팀장은 “은행 상품만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다”며 “보험 이외에 증권이나 신용카드와 연계해 혜택을 주는 예금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금 투자와 은행 예금을 병행할 수 있는 황금우산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 만기 상품이며 정기예금을 하다 국제 금값이 오를 것 같으면 금을 매입해 통장에 적립하는 상품(골드리슈)으로 바꿔 탈 수 있다. 정기예금에서 금 투자로 바꾸는 액수나 시기엔 아무런 제한이 없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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