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점검해야할 자녀 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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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40여일간의 긴 겨울방학이다.

방학은 급성병은 아니나 치료를 꼭 받아야 되는 만성질환이나 정기검진, 그리고 필요한 수술등을 받을 적기다.

대표적인 질병들의 진료를 안내한다.

◇ 치과검진

초등학생 때는 유치→영구치로 바뀌는 시기. 유치는 기왕에 빠질 이가 아니라 '영구치의 부모' 다.

따라서 치과검진을 통해 발견된 충치는 철저히 치료해서 새로 나오는 영구치가 정상적인 발육을 하도록 해야 한다.

충치예방을 위한 이닦기 습관을 철저히 시키는 것도 방학이 적기. 이닦기는 식후 3분이내 3분간 닦돼 아랫니는 아래→위로, 윗니는 아래로 훑어내리듯 닦도록 가르칠 것.

◇ 축농증

평상시 만성비염.늘 코가 막히면서 누런 코가 나오던 아이등 코에 문제가 있어 약을 먹다 말다 한 아이는 방학때 방사선 촬영등을 통해 반드시 축농증 유무를 알아볼 것. 일반인들이 고질병으로 알고 있는 만성 축농증도 대부분은 신약으로 6주동안 치료하면 '완치' 된다.

코가 기형이어서 재발이 잦은 아이라면 약물 치료후 문제 부위를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

◇ 여드름

요즈음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여드름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한 경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여드름 자국이 움푹 패인 흉터로 남기 쉽다.

방학기간동안 아이에게 여드름을 관리하는 기본요령을 익히게 해주면 좋다.

일반적인 여드름 관리법은 ▶피부를 아침.저녁으로 청결히 씻는 습관을 생활화 시키고▶억지로 짠 여드름은 '모두' 흉터가 됨을 알게 해 절대 함부로 짜지 않게 하며▶일반 피부연고제는 일시적 효과만 있을뿐 실핏줄 확대로 얼굴이 붉어지거나 화끈거리는 등 부작용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도록 할 것. 붉고 고름이 나오는 여드름은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료는 바르거나 먹는 약을 전문의 처방하에 1~5개월간 복용해야 한다.

◇ 정신.심리건강

방학은 자아성숙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서울대의대 정신과 홍강의 (洪剛義) 교수는 "요즈음 학생들에겐 '자아정체성' 을 확립이 가장 시급한 과제" 라며 "독서.음악.미술 등 고전문화를 접하고 폭넓은 교우관계를 통해 '독립된 개체' 로서 인생의 가치를 찾아내게 해야 한다" 고 밝힌다.

캠핑.스포츠.봉사활동등 단체생활의 기회를 마련해 자녀가 공정한 판단력.보편 타당성.자제력등이 필요한 대인관계를 배우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성교제도 단체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익히는 것이 좋다.

황세희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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