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묘산봉지구,녹지 보존 방침으로 개발계획 대폭 수정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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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라인건설이 오는 2001년까지 2조1천8백억원을 들여 복합관광지구로 조성 예정인 북제주군구좌읍 일대 1백41만평 규모의 묘산봉관광지구 개발사업이 환경부의 생태계 보존 요구로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환경부는 22일 "라인건설이 건설교통부에 제출한 국토이용계획 변경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개발지역내에 상당수 면적이 생태계 보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환경부는 "개발과정에서 상록활엽수림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에 시설물 설치를 제한해야 한다" 며 "콘도미니엄과 대형 호수.상가등은 자연녹지도가 5등급 이하인 초지지역에 배치하고 순채.백량금.백서향등의 야생식물 분포지역은 원형 보전해 생태관광지로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또 개발지역내에 1백년이상으로 추정되는 감탕나무 지역도 원형을 보전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특히 개발지역 지하에 지하수맥이 존재할 경우 대규모 위락시설 개발시 지하침반 우려가 있는 만큼 시추조사를 실시해 지하수위를 파악하도록 주문했다.

이에 따라 라인건설측은 환경부의 요구에 따라 골프장과 콘도미니엄등 각종 시설물의 배치를 수정해야 하게 됐다.

환경부의 이같은 입장은 종전 각종 관광개발 추진과정에서 개발논리에 밀려 형식적인 절차에 그쳤던 환경보전 문제를 우선 고려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제주경실련은 지난 10월 개발지구내 녹지자연도가 자연림상태인 8등급 이상이 40%를 웃돌기 때문에 개발을 중지 (본지 10월22일자 19면 보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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