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씨,특사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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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2.12, 5.18 및 비자금' 사건으로 수감중이던 전두환 (全斗煥).노태우 (盧泰愚) 전대통령이 22일 오전 정부의 특별사면과 복권조치로 석방됐다.

全씨는 95년 12월3일, 盧씨는 95년 11월16일 각각 반란죄와 뇌물수수죄 등으로 구속 수감된지 2년여만에 풀려났다.

또 정호용 (鄭鎬溶) 전국방장관 등 '12.12, 5.18' 사건 관련자 11명, 비자금 관련자 안현태 (安賢泰).이현우 (李賢雨) 전청와대경호실장, 비리수뢰 관련자 이양호 (李養鎬) 전국방장관.박은태 (朴恩台) 전의원 등 사면 대상자 15명도 전국 6개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이와 함께 형집행정지로 입원 치료중이던 장세동 (張世東) 전안기부장과 이원조 (李源祚) 전의원도 남은 형량의 집행을 면제받았다.

全씨는 석방직후 안양교도소 정문 앞에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최근 경제대란으로 국민 여러분의 불안과 내일에 대한 걱정이 클 것으로 생각되나 우리 국민은 저력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고 밝혔다.

全씨는 또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 대해 "믿음직한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돼 다행으로 생각한다.

국민과 기업, 새로 선출된 당선자가 함께 노력해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조국을 물려줘야 하며 미력이나마 이에 적극 협조하겠다" 고 말했다.

盧씨는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파탄지경에 이른 나라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전력 투구할 것을 김대중 당선자에게 기대하며 지역감정이나 모든 갈등을 극복해 화합을 이뤄줄 것으로 믿는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오전8시 국무회의를 소집, 全.盧씨 등 25명에 대한 특별사면안을 의결하고 사면권자인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받았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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