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강동희,올시즌들어 두번째 트리플더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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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근 강동희 (31.기아) 의 플레이는 정규리그.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MVP) 를 휩쓸었던 원년리그 당시의 활약이 무색할 만큼 눈부시다.

올시즌 기록한 두차례의 트리플 더블은 달인의 경지에 들어선 강동희의 진가를 확인시키고 있다.

강은 지난달 8일 SBS와의 개막전에 이어 14일 나래와의 홈경기에서 두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14일의 트리플 더블은 득점.어시스트에 리바운드를 곁들인 것으로 국내 가드가 좀처럼 기록하기 어려운 형태였다.

가드의 트리플 더블은 강이 첫번째 기록을 세울 때처럼 리바운드보다는 가로채기가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가드들은 페니트레이션 (골밑지역돌파) 을 즐기는 NBA 가드들과 달리 외곽플레이가 많아 득점.어시스트에 리바운드를 추가하기가 극도로 어렵다.

국내가드 가운데 한경기 리바운드 10개를 기록할만한 선수는 이상민 (현대).김병철 (동양) 정도다.

올시즌 기록을 살펴봐도 가드 포지션에서 강동희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15일까지 강은 어시스트 (1위.경기당 6.43개) ,가로채기 (2위.3.36개) , 3점슛 (9위.1.86개) , 3점슛 성공률 (4위.44.07%) 등에서 모두 10위권에 들었다.

현재의 활약이 계속되고 기아가 급격한 오름세를 타 정규리그 또는 플레이오프를 제패할 경우 강동희는 2년연속 MVP를 노릴만 하다.

강동희의 성적은 시즌 초반 허재.김영만 등 동료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혼자 집중마크를 받으며 기록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기아는 2라운드 중반까지 강동희의 힘만으로 벼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을 앞두고 강동희에 필적할 만한 가드로는 이상민 (현대).김승기 (삼성) 등이 꼽혔다.

그러나 김은 무릎.발목부상으로 경쟁에서 탈락했고 이상민은 호화멤버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강을 능가할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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