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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구니 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어린이 플로리스트 교실에서 문다빈이가현문다현양(왼쪽부터)이 예쁜 꽃바구니를 만들고 난 뒤 활짝 웃고 있다.
프리미엄 전영기 기자 ykooo@joongang.co.kr

꽃바구니 만들기
중심에 가장 큰 예쁜 꽃을 배치해야

꽃은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 봄 꽃이 만발해있는 요즘, 예쁜 꽃바구니를 만들어 친구나 부모님에게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몸과 마음이 절로 향기로워지는 어린이 플로리스트 교실을 찾았다.

“선생님, 빨리 꽃바구니를 만들고싶어요!” 아이들은 테이블 위에 놓은 예쁜 꽃들을 보고 예쁜 꽃바구니를만들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렇지만꽃은 쉽게 꽂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쁜 만큼 연약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꽃바구니를 만들기 전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플로랄 폼 자르기. 플로랄 폼은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꽃꽂이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플로랄 폼 전체에 물기가 촉촉하게 스며들도록 해두는것이 좋다.
 
오늘은 꽃의 여왕인 장미와 향기가 매력적인 프리지아를 이용해 꽃바구니를 만들기로 했다. 현주은(35) 플로리스트가 아이들에게 장미꽃에 가시가 있는 이유를 아는지 물었다. 문다빈(7·궁내초2)양이 손을 번쩍 들어 장미 가시에 얽힌 신화를 들려줬다.“하느님이 장미를 처음 만들었을때 큐피트가 아름다운 장미꽃에 반해서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어요. 그러자 꽃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큐피트의 입술을 쏘고 말았지 뭐에요.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비너스 여신은 큐피트를 안쓰럽게 여겨 입술에 있는 침을 빼내 주었어요. 그리고는 그걸 장미 줄기에 꽂아두었대요.”
 
하지만 진짜 이유는 바로 해충이나벌레가 줄기를 타고 올라와 꽃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 현플로리스트는 다빈이의 말에 보충 설명을 하며 색깔에 따른 장미의 이름과꽃말을 알려줬다. “하얀색 장미는 블루트(blutrot)라고 해요. 꽃말은 존경이에요. 노란 장미는 키위, 축하의 의미를 지니고 있죠. 분홍 장미의 이름은 아쿠아고 ‘행복하세요’라는 꽃말을 갖고 있어요. 그럼 이제 꽃을 한 번꽂아 볼까요?”
 
아이들이 막무가내로 장미꽃을 꽂으려 하자 현 플로리스트가 “앞에 있는 꽃가위를 이용해 꽃들을 적당한 길이로 자른 후에 꽂아야 한다”며 말렸다. 길이는 꽃바구니 옆에 꽃대를 세워보고 바구니의 가장 높은 부분에맞추면 된다. 꽃을 자를 때는 물을 잘흡수할 수 있게 사선으로 비스듬히 잘라야 한다. 꽃잎을 손으로 만지면 손의 체온 때문에 꽃이 상할 수 있으므로 줄기 가장 윗부분을 잡고 이파리를떼어내도록 한다.“어디서부터 꽂아야 될지 모르겠어요.” 이가현(9·둔전초3)양이 울상을 짓자 현 플로리스트는 “바구니 가운데에 가장 크고 예쁜 꽃을 높게 꽂고 주변에 같은 종류의 꽃들을 무리지어 꽂아보라”고 귀띔했다. 그제야 가현이는 커다란 아쿠아를 가운데에,작은 프리지아를 그 옆에 꽂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꽃을 꽂고 나면 엽란이나 루스쿠스 같은 초록색 잎을 꽃 주위에 둘러서 꽃을 보호하고 빈 공간을 채워주면 한층 아름다운 꽃바구니가 완성된다.

알록달록하고 예쁜 꽃바구니가 만들어지자 문다현(9·궁내초3)양은 “내일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선생님께 선물을 해야겠다”며자랑을 했다. 다빈이도 “더 열심히 배워서 다가오는 어버이 날에는 카네이션으로 예쁜 꽃바구니를 만들어 부모님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꽃바구니나 꽃다발을 만들어보는플로리스트 수업은 색채감각을 발달시켜주고 정서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현플로리스트는 “어렸을 때부터 꽃이나식물을 접해본 아이들은 자연색과 가까워진다”며 “다양한 식물의 이름을정확하게 배우고 나면 자연이나 생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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