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정박아,13년만에 부모와 눈물상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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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6일 오후3시 서울강동구상일동 지체장애 청소년보호시설인 주몽재활원 (원장 張先玉) .원장실 문이 열리고 뇌성마비 장애인 심규봉 (沈揆鳳.20) 씨가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들어섰다.

아버지 심영보 (沈永輔.45.경남거창군거창읍.택시기사).어머니 서경수 (徐京守.43) 씨 등 그를 기다리던 가족들이 달려가 沈씨를 얼싸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沈씨가 헤어졌던 가족을 13년4개월만에 만나는 순간이었다.

84년 8월16일 7세 되던 沈씨는 서울은평구불광동 '소년의 집' 앞에 버려졌다.

沈씨는 경찰에 인계돼 서초구내곡동 서울시립아동병원에서 보호받다 85년 8월1일부터 주몽재활원에서 지냈다.

올해 대학입시에선 건국대 경영정보학과에 합격까지 했다.

또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도 자유자재로 다루는 '컴퓨터 도사' 다.

沈씨가 가족을 만나게 된 것은 장애인으로 대학에 합격한 그의 사연이 12일 오후8시50분 KBS - 2TV '사랑의 리퀘스트' 를 통해 알려지고 나서. 이를 沈씨의 여동생이 보았던 것.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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