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공식후계자 음베키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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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타보 음베키 남아공 부통령 (55) 이 17일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공식적 후계자로 지명된다.

음베키 부통령은 남아공의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 (ANC) 창립 50주년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만델라로부터 ANC 총재직을 물려받음으로써 99년 실시될 차기 총선에서 ANC가 또다시 승리할 경우 만델라에 이어 남아공의 두번째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음베키가 만델라의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국내외적으로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만델라는 기회 있을 때마다 그를 가리켜 "나의 오른팔이자 남아공의 국정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 라고 소개해 왔으며 음베키는 실제로 외교.의전적 역할에 치중해온 만델라를 대신해 각의를 주재하는 등 이미 남아공의 살림을 도맡아 해오고 있다.

땅딸막한 체구에 총명하고 전략적 사고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음베키는 일부에서 권력에 굶주린 야심적 정치가로 매도하기도 하지만 만델라에 이어 남아공의 화해를 이끌 실용적 정치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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