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변동환율 시대]개인 대응방법(4)…해외송금등 환전때 비용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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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6일부터 외환거래가 완전한 자유변동환율제로 바뀌었다.

너무 급작스런 변화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뀐 제도의 내용과 대응방법을 알아본다.

- 변동제한폭이 없어졌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종전에는 하루에 매매기준율의 '위.아래 10%' 까지만 오르내릴 수 있었다.

예를 들어 1달러가 1천원이었다면 당일 하한선이 9백원, 상한선이 1천1백원으로 정해져 있어 이 한도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환율이 얼마든지 오르내릴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

- 제도변화로 어떤 득실이 있는가.

"환율변동폭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외환을 다루는 은행들이 환율변화에 따른 위험을 덜기 위해 매매수수료율을 1백~1백50%씩 올렸다.

예를 들어 외환은행의 경우 고객이 달러를 사고팔 때 적용하는 고객 현찰매도율을 기존 3%에서 6%로 인상했다.

또 해외에 송금할 때 적용하는 전신환매매 마진율도 2%에서 5%로 올렸다.

그만큼 개인입장에서는 손해다. "

- 은행의 고시환율은 언제 바꾸나.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이 은행이 고객에게 파는 달러값보다 높아지거나 고객으로부터 사들이는 달러값보다 떨어지면 은행은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런 경우 은행 본점의 국제부는 그때마다 고시환율을 바꿔 각 지점에 내려보낸다.

하루 여덟번까지 고시환율이 바뀔 수 있다. "

- 거주자외화예금에 1천달러를 예치하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 환율이 급락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거주자외화예금의 금리와 향후 환율추이를 잘 따져 결정해야 한다.

현재 은행권의 외화예금금리는 연 2% (외화보통예금) , 연 5% (외화정기예금) 수준이다.

1년후 환율이 1천2백원선에서 안정된다고 가정할 경우 1천달러를 외화정기예금에 예치한 사람이 1년후 찾을 수 있는 돈은 약 1백26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16일 기준으로 당장 환전하면 1백40만원 정도를 찾아 돈을 굴릴 수 있다.

결국 환율전망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 "

- 환율 급등락을 이용해 차익을 노려볼 만하지 않은가.

"외환거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대기업이나 은행은 자체 전문인력과 정보를 활용할 수 있지만 개인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시시각각 바뀌는 환율변동에 적절히 대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환율변동이 심할 때일수록 과민반응하지 말고 전반적인 흐름에 따라 매입.매도시기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금과 여행경비 환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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