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대선투표율 높이기 안간힘…"우세지역·지지계층 기권 막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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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각당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락 (當落)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막판변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선관위와 여론조사관계자들은 이번 대선의 투표율을 대략 75% 안팎으로 분석하고 있다.

3천2백만여명의 유권자중 2천4백만명이 투표하는 셈이고 이중 40%를 넘어서는 1천만표대를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각종선거의 투표율은 87년 13대대선 89.2%, 92년 14대대선 81.9%, 95년 지방자치선거 68.4%, 96년 4.11총선 63.9%로 갈수록 낙폭 (落幅) 이 커져가는 추세였다.

선관위의 김호열 (金弧烈) 홍보관리관은 "세계적 추세인 투표율 하락에다 IMF여파, 각종 흑색선전.폭로공세 등이 겹쳐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정치권에 대한 염증이 커진 나머지 75%선에 머무를 것" 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거대표밭인 영남출신 후보가 없어 92년 대선같은 첨예한 지역대결구도가 약해졌고 꼭 맘에 드는 사람이 없다는 막판 부동층도 전례없이 많은 점도 투표율 하락을 전망케 하는 요인이다.

각당의 대책마련도 분주하다.

한나라당은 75~78%정도의 투표율을 전망하며 1천만표를 넘기면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윤원중 (尹源重) 후보비서실부실장은 "전체 투표율이 선거판세에 큰 영향을 준 적은 별로 없었다" 며 "독식 (獨食) 이 불가능한 수도권대신 영남.호남 등의 지역별 투표율이 중요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8백48만표에 이르는 영남지역의 투표율이 평균을 웃돌고 영남표중 62~63%의 지지율을 얻을 경우 승리한다는 계가 (計家) 를 하고 있다.

적어도 14대 대선의 대구.경북지역 투표율인 78.5%, 80.6%이상을 위해 이 지역의 전당원에 '투표율제고운동' 을 독려중이다.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젊은층 지지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투표율제고 캠페인에 적극적이다.

국민회의는 투표율 75~78%선, 당선권 1천만표이상을 전망하고 있으나 투표율이 가급적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국민회의는 또 부산.경남쪽의 투표율이 14대에 비해 상당히 빠질 것으로 보고 PK지역에서 17%의 득표율을 이끌어 낸다는 목표아래 이 지역의 'DJ지지자' 에 초점을 맞춰 투표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수도권의 부동층도 'DJ의 잠재적 지지자가 다수' 라는 자체 분석아래 파랑새유세단을 총동원, 20~30대부동층의 투표참여를 권고하고 있다.

역시 투표율 75%, 당선권 9백70만~1천만표대를 예상하는 국민신당도 이인제후보 지지비율이 높은 20~30대의 투표율이 승부의 요체라고 판단. 젊은 층의 기권방지를 위해 모래시계유세단.전화홍보단을 풀가동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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