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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환절기 감기 유행…합병증이 더 무섭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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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올해도 예외없이 환절기 불청객인 감기가 유행이다.

하지만 감기니까하고 무심히 넘기는 것은 금물. 감기 후유증을 겪기 쉽기 때문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감기의 주된 원인은 알에스 (RS) 바이러스.인플루엔자바이러스.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미코플라스마균등. 예컨대 영유아나 노약자가 인플루엔자로 인한 감기로 의심되면 아만타딘 같은 약을 발병 48시간내에 사용하면 심한 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일 세균인 미코플라스마가 원인이라면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통상 감기란 열.기침.콧물.두통등의 증상이 나타나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1주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 그러나 어린이나 65세이상의 노인, 다른 질병이 있는 허약자등은 폐렴등 하기도 (下氣道) 감염으로 고생하기 쉽고 2차로 세균감염에 의해 중이염.부비동염등 합병증이나 뇌염.간염등에 노출되는등 합병증을 겪기도 한다.

서울대의대 이환종교수 (소아과) 는 “특히 어린이들은 열.기침.콧물등으로 시작된 감기가 며칠내에 폐렴.모세기관지염등으로 발전해 예기치 않은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면서 “특히 고열과 함께 기침이 숨쉬기 불편할 정도로 심한 경우엔 반드시 원인을 밝히고 이에 따른 치료를 해야한다” 고 강조한다.

일례로 어린이의 경우 감기 합병증으로 급성중이염에 걸릴 확률은 20%정도. 세돌때까지 3명중 한명은 3번이상 중이염에 걸리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어릴때는 이관 (耳管) 이 짧고 넓으며 직선형이라 코나 목의 분비물이 중이 (中耳) 로 들어오기 쉽기때문이다.

특히 6개월~3세의 어린이가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중이염 치료를 제대로 안했을땐 청력이 떨어져 말도 제대로 못배우고 사물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며 감정발달에도 장애를 받는 불운을 겪을 수 있다.

이 급성중이염은 며칠간 감기 기운이 있다 갑자기 열이 나면서 귀가 몹시 아프거나 잘 안들리는 증상을 나타낸다.

아프다는 표현을 못하는 영아는 내내 보채면서 아픈 쪽 귀를 잡아다니거나 비빈다.

이때 '즉시' 적절한 치료를 못하면 고막이 상하기 쉽다.

의심되는 균에 대한 적절한 항생제를 최소 10일~2주간 사용하면 치료될 수 있다.

만일 항생제를 썼는데도 증상이 하루이틀내로 좋아지지 않으면 고막절개술로 원인균을 밝혀내 치료해야 한다.

축농증도 감기 후유증으로 특히 어린이에게 자주 오는 합병증. 이 역시 급성기에 2주정도 충분히 치료를 받아야 만성화를 막을 수 있다.

요즘처럼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감기가 유행할 땐 안걸리도록 예방하는 것이 상책. 따라서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말고 외출후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영유아는 밖에 돌아다니다 들어온 집안 어른들로부터 감기가 옮기 쉽다.

이때 전염시킨 어른은 가볍게 지나가지만 전염된 어린이는 심하게 앓기 쉬우므로 어른들이 손씻기등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줘야 한다.

또 공기가 건조할수록 감기 들기도 쉽고 기침등 증상도 심하므로 실내 습도는 최소한 50~60%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수분공급은 기본치료. 해열제나 콧물.기침등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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