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으로 3일]3당 막판전략…국민신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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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신당은 '하면 된다' 는 분위기다.

이인제 (李仁濟) 후보가 세차례에 걸친 TV합동토론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자체 분석한다.

李후보가 TV토론에서 서민과 중산층.소외계층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고, 거리유세.버스투어 등을 통해 철저한 내핍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이들 계층의 지지가 폭발하고 있다는 게 신당 당직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李후보는 이에 힘을 얻은 듯 15일 부산.경남유세에서 "3%만 더 밀어주면 확실히 이긴다" 고 호소했다.

물론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 는 외침도 잊지 않았다.

신당은 전국의 당원들에게 '3% 더 얻기 운동' 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마지막 분발을 독려중인 것이다.

친지.친구.지인 (知人) 들에 대한 전화홍보도 열심히 주문하고 있다.

신당은 부산.경남에선 '이인제 바람' 이 불고 있다고 자평하고 이 '열풍' 을 대구.경북 (TK) 과 충청.수도권으로 북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서울과 경기지역을 돌면서 비교적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 부동층 흡수에 사력을 다할 계획이다.

신당은 최근 판세가 이회창 - 김대중후보로 압축됐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강력 부인한다.

서민.소외계층의 생각은 여론조사에 잘 잡히지 않으며, 부재자 투표를 마친 60만 국군의 군심 (軍心) 도 여론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부동층이 여론조사 결과를 신봉한 나머지 '사표 방지' 를 외치는 한나라당으로 쏠릴까봐 경계한다.

신당은 이의 대처방안으로 서민.소외계층의 경제파탄에 따른 불안심리를 최대한 자극하고 있다.

"경제를 망친 계층은 특권층이고, 한나라당" 이라는 논리에다 '확 바꿔버립시다' 는 구호로 서민과 부동층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인제후보와 박찬종 (朴燦鍾) 선대위의장은 15일 TV연설을 통해 이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이인제후보는 특히 TK 민심의 향배가 선거를 결정짓는다고 판단,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두환 (全斗煥).노태우 (盧泰愚) 전대통령 조기사면을 김영삼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 는 공약을 새로 내놓았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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