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으로 3일]3당 막판전략…국민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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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는 투표일을 사흘 남겨둔 15일 현재 판세를 김대중 (金大中) 후보가 여전히 선두를 고수중이라고 보고 있다.

당직자들간에는 "최초의 정권교체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때문에 남은 기간의 선거전략은 다른 두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는 '선두 굳히기' 로 요약된다.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金후보에게 올 수 있는 확실한 표를 잡는데 주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먼저 최대의 격전지인 수도권은 金후보와 지명도 있는 의원들이 총 출동, 경제위기에 절망하는 30~40대와 주부층을 적극 설득할 계획이다.

충청권.영남권 등은 DJT연합과 자민련측 선거조직을 통한 마지막 지지표 엮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후보와 선대위 지도부의 동선 (動線) 도 이런 전략에 맞춰져 있다.

金후보는 이날 서울유세를 시작한데 이어 16, 17일 이틀간 서울과 경기지역을 오가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충청권을 돌던 김종필 선대회의의장도 이날 북상해 여권 성향의 경기 북부지역을 집중 공략했고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대구.경북에서 동분서주했다.

중앙당은 일선의 선거운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종 홍보전으로 포 (砲) 지원사격을 감행하고 있다.

홍보전은 공격과 수비 두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선거 막판에 집중될 상대진영의 북풍 공세에 대해 국민회의는 이날 2~3일내 북한측의 도발 예상 등의 주장으로 선수를 쳤다.

또 지역감정 변수에 대해선 "이회창후보가 갑자기 16일 광주를 방문하는 건 충돌을 유도하기 위한 것" 이라며 현지 지구당에 질서유지활동을 벌이도록 예방조치를 취했다.

공세적 홍보전은 DJT연합의 안정성을 강조하는데 맞춰져 있으며 이회창후보의 병역문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복안이다.

이런 와중에 金후보를 비롯한 유세단은 "경제를 망친 세력에 또 정권을 맡기겠느냐" "DJT 안정세력으로 경제를 살리자" "경제통 김대중" 등의 구호로 경제불안 심리를 지지표로 엮을 방침이다.

16, 17일 金후보가 하루 8~9곳의 거리유세를 소화하기로 해 막판 상대후보측의 건강시비에도 대비하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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